카지노사이트 천만관객 시대에 겨우 천명? 이 영화 성취, 그래도 반갑다 바카라사이트

춘천가는 기차에 두 명의 중년 남녀와 한 에비앙카지노 명의 젊은 남성이 나란히 앉는다. 중년남녀(양흥주, 이세랑)와 젊은 남성(우지현)은 개츠비카지노 딱 봐도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, 중년남녀 또한 서로 친밀한 관계는 아닌 것 슈퍼카지노 같다. 기차에 내린 지현은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나고 취업실패를 비관하며 술을 솔레어카지노 마시다가 다음날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를 향한다. 별다른 플롯 없이 지현의 우리카지노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가는 듯한 영화는 '춘천, 춘천'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난 밤 청년이 기차 안에서 만났던 흥주와 세랑의 이야기로 이어진다.

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대상 수상작 <새출발>(2014)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의 2번째 장편 영화인 <춘천, 춘천>은 제작년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2년 만에 관객들과 개봉 형태로 만남을 갖게 되었다. 그 사이, 장우진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의 제작지원을 받아 <겨울밤에>(2018)를 완성했고,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영화는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를 거쳐, 오는 11월 29일 열리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.
 

▲  영화 <춘천,춘천>(2016) 한 장면

ⓒ 봄내필름

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영화 였던 <춘천, 춘천>은 개봉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.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감독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긴 했지만, 흔히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승전결도 명확하지 않고 인물들 간의 긴장을 유발하는 사건도 보이지 않는 노멀한 이야기로 다수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.

결국 <춘천, 춘천>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거점으로, 지방에 있는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순회적으로 상영하는 개봉 방식을 택했다. 이전에도 한 극장에서만 단관 개봉하는 방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, CJ CGV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CGV아트하우스가 독립예술영화 관객층을 대거 유입한 상황에서, CGV아트하우스 상영을 하지 않고, 인디스페이스 단관 개봉을 택한 <춘천,춘천>의 개봉 방식은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한다.

그래서 그런지, 지난 9월 26일에 개봉한 <춘천,춘천>은 개봉 20일 만에 1천 명 관객을 기록했다. 1천만 관객 영화가 나오는 시대에 고작 한 달 만에 1천 명 관객을 기록한 게 대단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. 그러나 단관 개봉 형태로 오직 영화가 가진 힘만으로 거둔 성과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.
 

▲  영화 <춘천,춘천>(2016) 한 장면

ⓒ 봄내필름

<춘천, 춘천>에는 그 흔한 유명 배우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. 그나마 영화 <연애담>에 출연하고, 몇몇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독립영화계 스타 이상희가 모습을 드러내긴 하는데, 등장 하는 장면이 너무 적어서 카메오 수준이다. <춘천, 춘천> 촬영 비화를 들어보면 더욱 암담하다. 서울에 있던 장우진 감독의 자취방 보증금 1500만 원으로 제작한 <춘천, 춘천>은 감독이 직접 DSLR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, 프로듀서를 맡은 <철원기행> <초행> 김대환 감독이 현장 녹음을 위한 붐을 드는 등 그야말로 소규모 스태프들이 고군분투 하여 만든 리얼 독립영화다.

하지만 정말 어렵게 만들었다던 과정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결과물이 참 인상적이다. 물론 고성능, 고화질의 값비싼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<춘천, 춘천>의 저화질 화면이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. 하지만 <춘천, 춘천>이 담아낸 춘천의 가을 풍경은 성능, 화질을 뛰어넘는 춘천 그 자체를 보여 준다. 특히, 춘천으로 밀회 여행을 온 흥주와 세랑이 청평사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에서 인공적이고 미리 세팅된 조명 없이 오직 자연의 빛만으로 그들을 비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탁월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.
 

▲  영화 <춘천,춘천>(2016) 한 장면

ⓒ 봄내필름

<춘천, 춘천>을 보다보면 크게 두 가지 영화가 생각난다. 홍상수 감독의 <강원도의 힘>(영화를 크게 두가지 구조로 나눠서 각 이야기 간 반복과 차이를 보여줬다는 것), 그리고 영화에서 춘천이 잠깐 등장 하는 <생활의 발견>이 그것이다. 불륜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중년남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것 또한 홍상수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. 장우진 감독 또한 <춘천, 춘천>을 만들면서 홍상수 감독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부인하지 않는다.

그럼에도 <춘천, 춘천>은 홍상수 영화와는 또다른 장우진 감독만의 개성과 색채가 담긴 영화다. 조만간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<겨울밤에>는 <춘천, 춘천>처럼 춘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, 전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 구조와 촬영, 이미지를 지향한다.
 

▲  영화 <춘천,춘천>(2016) 한 장면

ⓒ 봄내필름

아직 세 편의 장편 영화만 선보였을 뿐이지만, 장우진 감독의 영화는 매 작품마다 엄청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,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지는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. 허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면 <춘천, 춘천>은 기존 영화의 스토리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춘천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내밀한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이고, 유난히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은 올 가을의 쓸쓸함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것이다. 춘천의 가을 풍경을 리얼하고 섬세하게 다룬 영화 <춘천, 춘천>은 첫 눈이 올때까지 인디스페이스에서 절찬 상영 예정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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